Zesty - 노란불 [nolanbul]
Zesty - 노란불 [nolanbul]
어느새 군대도 옛날이고 예비군 4년 차
2년 전까지만 해도 옆 혹은 뒤에 탔던 차
도로와 운전대가 그렇게 무서웠지 왜
라고 생각할 정도로 쉽게 핸들을 잡네 이젠
갑자기 생각나 처음 운전 배울 때가
전역 직후에 딴 1종은 장롱면허였지 빼박
20대 후반인데 운전은 배워야지 싶어서
전화를 걸지 "야 나 운전 좀 가르쳐줘"
레조 때완 반대로 바꿔 앉은 자리
조수석에 앉은 민창이 이마엔 맺혀 식은땀이
일산은 운전하기 쉬운 편이라 하네
나 정도면 잘한다고 다음엔 서울 나가보래
뚜벅이 땐 보이지 않던 신호들
횡단보도에는 없던 황색 신호등
멈출지 밟을지 우물쭈물하면 안 된대
그 두 가지는 반댄데 딱 지금 나 같네
시간은 기다려주질 않네
신호등이 나를 무시한 채
나의 선택권을 뺏어갈 때
비로소 느꼈지 나의 발에
붙어있는 엑셀만
날 움직인 게 아냐
머뭇하면 뺏어가지
노란빛의 apple pie
익숙하게 엄마 차를 타고 신촌 작업실
서울 운전도 해보니깐 뭐 별거 아니었지
평창 신탄진 주문진 음성군 을왕리
친구들을 태우고 drive 지방 운전까지
해봤으니 이제는 쉽게 진입하는 자유로
14km쯤 직진 후 연희 방향으로
향하는 차 안엔 울려 매일 다른 음악
내 껀 언제 내지 싶어 마치 살얼음판
걷는 기분이 들면서 조급해져 괜히
내 나이 여덟하고 Twenty but I ain't got a penny
지독히 순수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재미
덕분이었는데 슬슬 따르는 것 같아 책임
그 순간 눈앞에서 바뀌는 노란불
우물쭈물하고 있는 나를 보란 듯
멈출지 달릴지 결정을 내리라 하네
난 엑셀 밟아 계속 이대로 갈게
시간은 기다려주질 않네
신호등이 나를 무시한 채
나의 선택권을 뺏어갈 때
비로소 느꼈지 나의 발에
붙어있는 엑셀만
날 움직인 게 아냐
머뭇하면 뺏어가지
노란빛의 apple pie
nobody knows today and tomorrow
똑같은 하루는 없듯
잠결에 내 폰에 swipe up
한 번에 미래가 정해지듯이
눈을 감아도 세상은 깨있어
숨을 참아도 시간은 가있어
한참을 고민하다 문득
쌓인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워
시간은 기다려주질 않네
신호등이 나를 무시한 채
나의 선택권을 뺏어갈 때
비로소 느꼈지 나의 발에
붙어있는 엑셀만
날 움직인 게 아냐
머뭇하면 뺏어가지
노란빛의 apple pie
- Artist:Zesty
- Album:'s Car